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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도라스(Corydoras)

by 궁금해잉 2025. 4. 20.

눈이 너무 귀여운 코리도라스 에네우스

1.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코리도라스는 남아메리카 원산의 자연산 메기과 어종이야. 학명 자체가 Corydoras, 뜻은 “헬멧을 쓴 가죽 몸체” 정도로 해석할 수 있어. 이유는 얘네가 몸 전체가 갑옷처럼 단단한 비늘(사실은 골판 구조)로 덮여 있어서야. 아마존강과 그 지류, 파라과이, 우루과이, 콜롬비아 등지의 느린 강이나 웅덩이에 살았고, 19세기 후반 유럽에 수입되면서 본격적인 관상어계의 스타로 떠올랐지.

지금은 수십 종의 자연종과 수십 종 이상의 인공 품종이 유통되고 있어서, “코리 컬렉터”들도 꽤 많아. 어떤 마니아들은 “수조에는 반드시 코리 한 팀이 있어야 진짜다”라고까지 말하지. 그만큼 존재감이 확실해.


2. 습성: 조용한 듯 활발한 ‘소심한 단체생활자’

코리도라스는 온순하고 겁이 많은 평화주의자야. 거의 싸움을 하지 않고, 다른 어종에게 해를 끼치지도 않아. 하지만 혼자 있으면 불안해하니까 반드시 3마리 이상, 이상적으로는 5~6마리 이상을 함께 키워야 해. 무리지어 다닐 때 진짜 성격이 드러나거든. 다 같이 일렬로 도열해서 바닥을 청소하거나, 뾰족한 바위 틈을 탐험하는 모습은 진짜 귀여워서 눈을 뗄 수가 없어.

그리고 이 친구, 특이하게도 장 호흡(장으로 공기 흡수)이 가능해. 가끔 수면까지 수직으로 슈웅 올라가서 “꿀꺽”하고 공기를 삼키는 행동을 하는데, 이건 이상한 게 아니라 정상적인 호흡 습성이야. “이게 무슨 숨쉬기 식도법이야?” 싶은 특이점이지.


3. 키우는 방법: 바닥을 생각하면 코리를 먼저 고려하라

코리도라스를 잘 키우는 핵심은 하나야. 바닥 환경이 얼마나 부드럽고 깨끗하냐야. 얘네는 주로 바닥을 뒤지고 다니면서 먹이 찌꺼기를 찾기 때문에, 뾰족하거나 거친 바닥재는 지느러미와 수염을 다치게 해. 그래서 바닥은 꼭 신경 써야 해.

  • 수조 크기: 최소 30리터 이상. 무리를 이루는 습성상 공간이 여유로울수록 좋아.
  • 수온: 대부분의 코리는 22~26도에서 안정적으로 살아. 열대어 히터는 기본.
  • pH 및 수질: pH 6.5~7.5. 깨끗한 중성 약산성 물을 선호해. 무엇보다 바닥 찌꺼기 청소가 중요해. 물은 맑은데 바닥에 노폐물이 쌓이면 진짜로 코리들 건강에 치명적이야.
  • 바닥재: 입자가 고운 모래나 부드러운 사일렌드 그라벨 추천. 날카로운 자갈은 수염을 상하게 해.
  • 먹이: 가라앉는 전용 코리 타블렛, 냉동 브라인슈림프, 미세 사료 등. 상층어용 먹이만 주면 굶을 수 있으니까 바닥까지 도달하는 사료 필수야.

가끔 "코리가 먹이 찌꺼기 다 먹어주니까 사료 안 줘도 된다"는 오해가 있는데, 코리도라스는 잔반 처리반이 아니고, 별도 급식 대상이야. 반찬 남은 거 주지 말고, 따로 밥 차려줘야 해.


4. 번식 방법: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코리도라스는 자연산란형 난형 어종이야. 쉽게 말해 수초나 유리 벽, 필터 흡입구 같은 데 알을 붙여 산란하지. 다만 번식 조건은 맞춰줘야 하고, 아무 때나 막 낳는 타입은 아니야.

  • 짝짓기 준비: 산소 풍부한 깨끗한 물, 2~3도 낮은 수온 환수, 단백질 위주 식이(예: 냉동 브라인)가 효과적.
  • 짝짓기 행동: 수컷이 암컷을 따라다니고, T-포지션이라고 부르는 특유의 교미 자세를 취해. 암컷은 알을 배지느러미로 감싸고, 수정되면 수조 벽이나 수초에 ‘딱’ 붙여.
  • 알 관리: 알은 따로 분리해줘야 해. 성어들이 자기 알을 먹어버리는 경우가 많거든.
  • 부화: 3~5일 정도 지나면 부화하고, 치어는 1주일쯤 후부터 가루 사료나 인퓨소리아를 먹일 수 있어.

번식 난이도는 중급. 조금만 신경 쓰면 성공 가능하지만, 치어를 살리는 건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해. 치어 전용 수조, 깨끗한 물, 산소 공급이 중요하지.


5. 품종: 닮았지만 각자 개성 뚜렷

코리도라스는 종 수가 많고, 비슷하게 생겼지만 각자 매력이 달라. 몇 가지 인기 품종 소개할게:

  • 코리도라스 애네우스: 가장 흔한 은색~구릿빛 몸통. 입문자용으로 최적.
  • 코리도라스 줄리(줄리아이): 가느다란 줄무늬가 매력적인 중소형종.
  • 코리도라스 스터바이: 짙은 점박이 무늬에 주황색 가슴지느러미가 포인트.
  • 코리도라스 판다: 눈 주위에 검은 반점이 있는 귀요미. 이름 그대로 팬더 느낌.
  • 코리도라스 피그미: 초소형종. 크기가 작아서 떼로 다니는 재미가 쏠쏠함.

코리도라스는 눈에 띄진 않아도, 없으면 허전한 조연이자 실세야. 귀엽고 평화롭고, 무리지어 다니는 모습은 수조 분위기를 아늑하게 만들고, 바닥도 깨끗이 관리해주는 아주 착한 친구지. 단, 절대 청소부로만 보지 말고, 하나의 소중한 생명체로 대해줘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