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몰리는 중남미 원산의 자연산 어종이야. 정확히 말하면, 몰리란 이름은 사실 한 종이 아니라 Poecilia 속에 속하는 여러 종의 총칭이야. 대표적으로 Poecilia sphenops (숏핀 몰리), Poecilia velifera (세일핀 몰리), Poecilia latipinna(아메리칸 세일핀 몰리) 등이 있지.
19세기 말~20세기 초에 관상어로 유럽에 소개됐고, 다양한 품종 개량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아는 블랙 몰리, 실버 몰리, 달마시안 몰리 같은 컬러풀한 아이들이 만들어졌어. 특히 구피와 같은 과(Poeciliidae)라서 유전적으로도 친척 관계야. 그래서 둘이 교배되는 경우도 있긴 한데, 유전적 혼란 때문에 권장되진 않아.
요약하자면, 몰리는 자연에서 온 친구지만, 현재 수조 속 몰리들은 대부분 인간의 손길로 예쁘게 커스터마이징된 품종들이라고 보면 돼.
2. 습성: 외향적이면서도 약간의 깡도 있음
몰리는 활발하고 외향적인 성격이야. 항상 수조를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먹이에 대한 집착도 강한 편이지. 무리생활을 좋아하지만, 생각보다 소심한 수컷끼리는 영역 다툼을 하기도 해. 그래서 수컷 비율은 1~2마리만 두고, 암컷은 3~4마리 이상으로 구성하는 게 좋아. 그래야 암컷이 수컷의 과한 구애(!)에서 좀 숨 쉴 수 있거든.
그리고 몰리의 또 다른 특징? 담수와 기수(소금기 있는 물) 모두에 잘 적응해! 원산지가 강 하류 쪽이기 때문에 소금기 있는 환경도 잘 견딘단 말이지. 그래서 수질 적응력은 상급, 초보자에게도 꽤 괜찮은 입문 어종이야.
3. 키우는 방법: 넓고 깨끗한 환경을 좋아해
몰리는 생각보다 활동량이 많고 배설량도 많아. 그래서 기본적인 어항 환경이 중요해. 그리고 입자 큰 사료도 잘 먹는 입맛 좋은 친구라 사료 선택도 어렵지 않지.
- 수조 크기: 최소 40리터 이상. 특히 세일핀 몰리는 몸집이 크기 때문에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해.
- 수온: 24~28도. 구피랑 비슷한 열대어 범위. 히터는 기본 장착.
- pH 및 경도: pH 7.0~8.0 정도, 약간 알칼리성 경수를 좋아해. 물에 아주 소량의 소금을 첨가하면 더 좋아하는 경우도 있어.
- 여과기: 필터는 필수야. 몰리는 활동량 대비 배설도 많고, 수조를 금방 더럽힐 수 있거든.
- 바닥재 및 장식: 수초도 좋아하지만, 큰 유목이나 돌 같은 숨을 수 있는 공간도 함께 배치해주면 안정감을 느껴.
- 먹이: 시판 몰리 사료, 냉동 먹이, 브라인슈림프, 삶은 채소까지 다 잘 먹어. 심지어 수조 속 이끼나 조류도 뜯어먹는 착한 입맛이야.
4. 번식 방법: 구피 못지않은 번식력의 소유자
몰리는 난태생 어종이야. 구피, 플래티처럼 알을 낳지 않고 몸 안에서 수정 후 새끼를 직접 낳아. 그래서 번식이 매우 쉬워. 수컷 한 마리, 암컷 두세 마리만 같이 있으면, 한 달쯤 지나 새끼들이 수조 구석에서 살금살금 나올 거야.
- 임신 기간: 약 3~4주. 암컷의 배가 점점 불룩해지고, 배 아래쪽이 네모지게 보이면 거의 출산 직전.
- 출산 수: 한 번에 20~80마리 정도 낳고, 건강하면 그 이상도 가능.
- 주의사항: 성어가 새끼를 먹는 경우도 있으니, 출산 직전 따로 격리하거나 치어가 숨을 수 있는 부유식 수초나 산란 상자를 준비해두는 게 좋아.
- 치어 먹이: 브라인슈림프, 인퓨소리아, 파우더 사료 등으로 시작. 치어 성장 속도는 빠른 편이야.
몰리도 한 번 정자가 들어가면 여러 번 출산 가능하니까, “한 번 교미 = 몇 달간 출산” 공식을 기억하자. 순식간에 수조가 북적북적해질 수 있어.
5. 품종: 무늬도 색도 다양, 골라 키우는 재미
몰리는 품종별로 무늬, 컬러, 지느러미 형태가 다양해. 대표적인 아이들 소개할게:
- 블랙 몰리: 말 그대로 올블랙. 수조에 고급스러움 한 스푼 추가.
- 달마시안 몰리: 흰 바탕에 검은 점박이. 이름값 제대로 함.
- 실버 몰리: 밝은 은색 몸통에 은은한 빛깔. 청량미 뿜뿜.
- 골드 더스트 몰리: 금색과 검은색이 섞인 럭셔리한 외형.
- 세일핀 몰리: 지느러미가 돛처럼 퍼진 대형 품종. 수컷의 지느러미 크기가 포인트.
몰리는 한 마디로 잘 먹고, 잘 자라고, 잘 낳는 관상어계의 알짜 어종이야. 무리 지어 키우면 보기에도 좋고, 유전적 다양성 덕분에 매일매일 수조가 새롭지. 다만 번식력은 가히 ‘인구 폭발급’이기 때문에 관리가 중요해. 어항이 갑자기 베이비 붐 터지는 걸 원치 않는다면, 암수 분리 혹은 개체 수 조절을 고려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