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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다카(メダカ)

by 궁금해잉 2025. 4. 20.

주황색 히메 메다카

1.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메다카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품종이 아니야. 얘는 일본,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에 원래부터 살던 토종 민물고기야. 학명은 Oryzias latipes, 일본에선 ‘니혼메다카(日本メダカ)’라고 부르지. 벼논, 논두렁, 작은 개울 같은 데서 살던 친구지. 서식 역사는 수천 년. 실크로드 시대부터 사람들 눈에 띄었고, 에도 시대(1600년대)엔 이미 애완용으로 실내에서 키우던 기록이 있어.

하지만 메다카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건 20세기 후반이야. 왜냐고? 작고 빨리 자라고, 유전자가 간단하게 분석되면서 유전자 연구용 모델 생물로 급부상했거든. 심지어 우주정거장에서도 실험용으로 올라갔을 정도야. 근데 그 와중에 일반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얘네, 작고 이쁘고 튼튼하네?”라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개량 품종도 엄청 많아졌어.


2. 습성: 겸손하지만 존재감 확실한 친구

메다카는 얌전하면서도 활동성이 있어. 수면 근처를 활발히 돌아다니고, 무리를 지어서 움직이는 걸 좋아하지. 시클리드처럼 싸우거나, 베타처럼 영역을 주장하는 스타일은 아냐. 대신 평화주의자고, 굉장히 적응력이 뛰어나. 물살이 약한 곳이면 거의 어디서든 잘 살아.

단점? 작아서 다른 덩치 큰 어종이랑 합사하면 그냥 간식이 될 수도 있어. 그러니까 동거인을 잘 골라야 해. 그래도 메다카들끼리는 사이좋게 지내고, 산란할 때 빼곤 특별한 충돌도 없어. 다정다감하고 차분한 친구지.

그리고 또 하나! 메다카는 인간 얼굴도 구분할 정도로 인지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즉, “누가 밥 주는 사람인지” 정도는 안단 말이지. 똑똑하기까지 해.


3. 키우는 방법: 미니멀리즘 수조의 정석

작은 크기 덕분에 작은 어항에서도 충분히 키울 수 있어. 하지만 작다고 해서 아무 데나 넣으면 안 돼. 얘네도 생명이니까, 최소한의 공간과 환경은 필요하지.

  • 수조 크기: 최소 10리터 이상. 1리터당 한 마리 정도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돼.
  • 수온: 15~28도. 아주 극한은 아니지만, 봄 가을 정도의 온도를 좋아해. 여름에 30도 넘어가면 팬이나 냉각기 고려해야 하고, 겨울엔 히터가 필요해.
  • 수질: 중성~약알칼리성 pH. 연수든 경수든 잘 적응하지만, 수질이 갑자기 바뀌면 스트레스 받아.
  • 장식과 수초: 수면 가까이 떠다니는 얘네 성격상, 너무 깊은 수조보다 넓고 얕은 쪽이 좋아. 수초나 부유식 식물은 피난처도 되고 산란 장소도 되니 필수야.
  • 먹이: 인퓨소리아, 브라인슈림프, 파우더 타입 전용 사료 등 작고 잘게 부서진 걸 줘야 해. 입이 작거든. 하지만 가끔 삶은 시금치 같은 채소류도 좋아해.

4. 번식 방법: 정말 쉽지만, 준비는 필요해

메다카는 ‘자연산란계의 고수’야. 어느 정도 조건만 갖추면 매일같이 알을 낳는 왕성한 번식력을 자랑해. 심지어 암컷은 하루에도 여러 번 알을 낳을 수 있어.

  • 산란 조건: 수온이 20도 이상, 수면에 빛이 잘 들고, 수초가 충분히 있으면 자연스럽게 산란 시작.
  • 산란 방식: 암컷이 알을 배에 달고 다니다가, 수초나 부드러운 곳에 붙여. 수컷이 곧바로 수정해줘.
  • 주의할 점: 성어들이 자기 알을 먹을 수 있으니, 산란이 끝나면 알을 따로 분리하거나 부화통으로 옮기는 게 좋아.
  • 부화 기간: 3~10일. 수온에 따라 달라. 부화 후엔 인퓨소리아부터 시작해서 점점 큰 먹이로 급여하면 돼.

게다가, 번식이 너무 잘 돼서 어항이 순식간에 인구 폭발(!) 날 수도 있어. 그러니 적절히 조절하는 것도 중요해. 그냥 두면 “오늘도 애기 낳음” 상태가 계속 이어지니까.


5. 품종: 작지만 패션쇼 뺨침

최근 몇 년간 메다카 품종은 폭발적으로 다양화됐어. 그냥 민물고기였던 애가 어느새 인스타 감성의 귀여움으로 무장하고 나타났지. 종류를 몇 가지 소개하면:

  • 히메 메다카: 분홍빛이 도는 연한 컬러. 고전적인 미인상.
  • 라메 메다카: 반짝반짝 빛나는 금속성 비늘. 연못의 디스코볼.
  • 블루 메다카: 차가운 청색 계열, 심플하지만 매력적.
  • 마블 메다카: 얼룩덜룩한 무늬가 특징. 유전적으로도 신기한 조합.
  • 롱핀 메다카: 지느러미가 길게 늘어진 우아한 타입. 유영 자체가 예술.

자, 요약하자면 메다카는 작지만 똑똑하고, 잘 적응하며, 번식력도 강하고, 심지어 미모까지 갖춘 슈퍼스타야. 공간 제약이 있거나 입문용 어종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어. 단, 너무 작고 예민한 만큼, 수질 관리와 온도 변화에 민감하니까 기본만 잘 지켜줘도 얘는 훨훨 잘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