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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치(Loach)

by 궁금해잉 2025. 4. 23.

까만 무늬가 아름다운 크라운 로치

1.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로치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아주 오래전부터 아시아, 유럽, 중동 지역의 강과 호수에 서식하던 자연산 바닥생활 어종이야. 학문적으로는 다양한 과에 걸쳐 있지만, 대표적으로 코브리다이(Cobitidae, 미꾸리과)와 발토리다이(Balitoridae, 하사바람과) 등이 로치로 불려.

대표적인 친구들로는:

  • 클라운 로치 (Chromobotia macracanthus)
  • 요요 로치 (Botia almorhae)
  • 쿠리 로치 (Pangio kuhlii)
  • 도조로치 (Misgurnus anguillicaudatus) 등

이들은 오래전부터 탱크메이트로 유용한 바닥 청소부 역할로 알려지면서 수족관에서 사랑받아 왔지. 특히 동남아에서 수출되면서 본격적으로 세계 수조계에 퍼지게 되었어.


2. 습성: 낮에는 쉰다, 밤에는 움직인다

로치는 대부분 야행성 또는 반야행성이야. 낮에는 수초 뒤나 동굴 속, 유목 밑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서서히 기어나와서 바닥을 이리저리 탐색하지. 겉보기엔 조용해 보여도 사실은 엄청 부지런한 바닥 청소부들이야.

  • 온순한 성격: 다른 어종을 공격하지 않고, 그냥 자기들끼리 조용히 다녀. 그래서 다양한 어종과 합사가 쉬운 편이야.
  • 무리성: 대부분 3~5마리 이상 함께 있을 때 더 활동적이고 건강해져. 혼자 두면 스트레스 받고 구석에만 박혀 있을 수 있어.
  • 재미있는 행동: 가끔 수면 위로 돌진해 공기를 들이마시거나, 갑자기 바닥에서 파닥거리는 특이한 행동을 보여. 이건 “이상하다”는 게 아니라 원래 그런 습성이야.

3. 키우는 방법: 바닥이 편해야 로치도 편하다

로치는 예민하진 않지만, 수조 바닥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아. 바닥이 거칠거나, 숨을 데가 없거나, 여과가 잘 안 되면 바로 입 꾹 다물고 모서리에 틀어박히지.

  • 수조 크기: 소형 로치(쿠리 로치)는 30리터 이상, 대형 로치(클라운 로치)는 최소 100리터 이상 필요해.
  • 수온: 대부분 22~28도. 열대어와 거의 비슷한 조건이야.
  • pH 및 수질: pH 6.5~7.5 사이, 깨끗한 연수 중경수. 바닥 찌꺼기 제거와 환수 관리가 핵심이야.
  • 바닥재: 부드러운 모래나 둥근 자갈이 좋아. 로치들은 수염으로 바닥을 뒤지기 때문에 날카로운 바닥재는 금지.
  • 은신처: 유목, 동굴형 장식, 조밀한 수초 등 꼭 필요해. 안 그러면 “이 수조 불안해요” 모드로 들어가서 안 나와.
  • 먹이: 바닥에 가라앉는 타블렛 사료, 냉동 브라인슈림프, 오이 조각, 삶은 시금치 같은 채소류도 잘 먹어. 단, 잔반만 기대하면 안 돼. 로치 전용 급식 필요!

4. 번식 방법: 어렵지만, 불가능하진 않다

로치는 수조 내 자연 번식이 매우 어려운 어종으로 알려져 있어. 특히 클라운 로치 같은 대형종은 야생에서도 번식이 어렵고, 대부분 호르몬 주사에 의한 양식 번식이 이뤄져.

  • 쿠리 로치 같은 소형종은 예외적으로 수조 내 번식 보고가 있긴 해. 조건은 이래:
    수온 26도 내외, 풍부한 수초, 조용한 수조 환경, 부드러운 바닥재
  • 산란 형태: 암컷이 부풀어 오르면, 수컷이 따라다니다가 수초나 바닥에 알을 낳게 유도.
  • 주의할 점: 성어가 알을 먹을 수 있으니 산란 직후 격리 또는 산란 상자 분리 필요.
  • 부화: 3~5일 내에 부화하며, 초기엔 인퓨소리아 급여, 이후 브라인슈림프 → 분말 사료로 넘어가.

그래도 일반적인 수조 환경에서는 번식 성공 확률이 낮기 때문에, 번식보다 ‘건강한 군영’을 유지하는 쪽이 현실적이야.


5. 주요 품종: 외모도 성격도 다양하다

로치도 다양한 캐릭터가 있어서, 개성에 맞게 고를 수 있어.

  • 클라운 로치: 주황+검은 줄무늬, 크고 화려함. 성장하면 30cm 넘기도 함.
  • 쿠리 로치: 뱀장어처럼 생긴 소형종. 얌전하고 귀여움의 끝판왕.
  • 요요 로치: 몸에 요요처럼 생긴 줄무늬. 활발하고 잘 움직여.
  • 도조 로치: 기압 변화 감지 능력으로 ‘날씨 예보 물고기’로도 유명.
  • 체리 로치: 홍색빛의 작고 귀여운 종. 체리바브랑 헷갈리지 말자.

로치는 수조 속에서 조용히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해내는 바닥계의 숨은 고수야. 겉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수조 생태계의 안정성과 활력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하지. 무리지어 있을 때 보여주는 특유의 유영, 공기 마시러 깜짝 튀어오르는 순간, 그리고 바닥에서 옹기종기 모여 쉬는 모습—이 모든 게 수조를 더 살아있게 만들어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