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레인보우피쉬는 오스트레일리아, 뉴기니, 인도네시아 일대의 강, 늪, 호수에서 자생하는 민물고기야. 학문적으로는 멜라노태니아과(Melanotaeniidae)에 속해. 대표적인 속(genus)은 Melanotaenia, Glossolepis, Chilatherina등이 있어.
자연에서는 약간 더운 기후, pH 중성~약알칼리성의 깨끗한 강이나 개울, 또는 호수에 서식하는데, 이 지역들은 지리적으로 고립돼 있어서, 지역마다 독특한 색을 가진 종들이 진화했지. 그 결과, “비슷해 보이지만 서로 다른”수십 종의 레인보우가 존재하게 되었어.
관상어로서 본격적으로 알려진 건 20세기 중반, 특히 멜라노태니아 보세마니(Melanotaenia boesemani)가 소개되면서 "이거 뭐야, 색 미쳤다"는 반응과 함께 수족관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지. 이후 다양한 레인보우가 수입되며 컬렉터용 어종으로 자리잡았어.
2. 습성: 평화롭고 에너지 넘치는 수조계의 모범생
레인보우피쉬는 온순하고 활발한 군영형 어종이야. 이름만 화려한 게 아니라 성격도 아주 좋아. 무리 지어 다니는 걸 좋아하고, 영역 싸움 없이 평화롭게 지내는 대표적인 ‘착한 친구’지.
- 사교성: 다른 온순한 어종과의 합사가 아주 쉬워. 특히 코리도라스, 테트라류, 라스보라, 오토싱과 잘 어울려.
- 군영성: 6마리 이상 키우면 유영 패턴이 일정하고, 스트레스도 덜 받아. 이때 색감도 더 강렬하게 드러나.
- 지능: 사람 얼굴도 인식하고, 먹이 시간도 기억해. 수조 앞에 다가가면 "밥이냐?" 하고 반응함.
- 다만 빠름: 소형 어종이 놀랄 정도로 속도가 빠른 편이니, 느릿한 친구들과는 합사에 주의가 필요해.
3. 키우는 방법: 깨끗한 물 + 넓은 공간 = 건강한 무지개
레인보우는 내성도 좋고, 수질 변화에도 꽤 강한 편이야. 하지만 활동량이 많고 군영형이기 때문에, 공간 확보와 수질 유지가 핵심이야.
- 수조 크기: 최소 100리터 이상. 작은 어항에선 색도 죽고 스트레스받아. 90cm 수조 이상이 이상적.
- 수온: 24~28도. 따뜻한 물을 좋아하므로 히터는 필수.
- pH 및 경도: pH 7.0~8.0 사이의 약알칼리성, 중경수. 탄산칼슘 들어간 자갈이나 산호사 일부 섞어줘도 좋아.
- 조명과 환경: 밝은 조명 + 여유로운 수영 공간 + 약간의 수초 배치. 조명이 세면 색 반사로 색감이 폭발함.
- 여과/환수: 활동량 많고 먹이도 잘 먹기 때문에 중형 이상 여과기, 주 1회 30~40% 환수 권장.
- 먹이: 잡식성. 일반 사료도 잘 먹지만, 색감 강화를 위해 냉동 브라인슈림프, 색소 강화 사료, 살아 있는 먹이 등 병행 급여 추천.
4. 번식 방법: 조건만 맞추면 자가 번식 가능
레인보우는 산란형 난생어야. 수초나 수조 벽, 줄기 등에 점착성 알을 붙이는 방식이고, 조건만 맞으면 수조에서도 자연산란 가능해. 단, 알을 지켜주지 않기 때문에 별도 관리 필요.
- 산란 조건: 수온 26~28도, pH 7.0~7.5, 수초 많은 조용한 환경(모스, 미리오필럼, 파인니들 등), 부드러운 물살
- 산란 행동: 수컷이 암컷을 유인해서 수초에 알을 붙이게 유도. 여러 날에 걸쳐 나눠서 산란하기도 함.
- 성어 분리: 산란 후 성어가 알을 먹는 경우도 있으니 알만 분리하거나, 산란상에만 붙게 유도한 후 그 수초만 별도로 꺼내 부화 수조에 옮기면 좋아.
- 부화: 6~10일 정도 소요. 유영 시작 후엔 인퓨소리아 → 브라인슈림프 급여.
주의점: 색이 진해지는 시기(번식기)에는 수컷끼리 살짝 다툼이 있을 수 있음. 하지만 물리적인 싸움까진 거의 안 감.
5. 대표 품종: 이 무지개, 물감으로도 못 내
- 보세마니 레인보우 (Melanotaenia boesemani): 전반부 푸른색, 뒷부분 노란색. 대표적인 인기 품종.
- 레드 레인보우 (Glossolepis incisus): 전신 강렬한 붉은빛. 크고 존재감이 확실함.
- 파킨슨 레인보우 (Melanotaenia parkinsoni): 금색 바탕에 검은 스트라이프. 무광 느낌이 고급스러움.
- 드워프 레인보우 (Melanotaenia praecox): 소형(5cm 내외). 은색 몸에 푸른 광택, 붉은 지느러미 조합.
- 칠레 리버 레인보우: 진한 초록~청록빛 몸통에 빨간 지느러미. 독특한 컬러감이 매력적.
레인보우피쉬는 밝고 넓은 수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존재감 넘치는 수조계의 팔레트야. 단독으로도 멋지고, 무리지어 군영하면 진짜 "아, 이게 물속 무지개구나" 하는 말이 절로 나와. 성격 좋고, 합사 잘 되고, 키우기도 쉬운 편이니까, 화려하지만 과하지 않은 중~대형 어종을 찾는 사람에게 최고의 선택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