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푸드멘터리 ‘한국인의 밥상’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14년 3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국민배우 최불암 씨가 바통을 내려놓고, 배우 최수종 씨가 새로운 길잡이로 나서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최불암 씨의 하차 배경과 최수종 씨가 새 프리젠터로 선택된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최불암, 14년 여정을 마치다
갑작스러운 하차 소식과 배경
2011년 1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약 14년간 ‘한국인의 밥상’을 이끌어온 최불암 씨는 2025년 초에 하차 의사를 밝혔습니다. 지난해 가을, 약 3개월간의 휴가를 떠났던 최불암 씨는 2025년 1월 2일 새해 특집으로 잠시 복귀했으나, 2025년 1월 16일 방송을 끝으로 완전히 하차하게 되었습니다.
임기순 PD는 최불암 씨의 하차 배경에 대해 “최불암 선생님께서는 지난 14년 매주 전국 방방곡곡을 헌신적으로 돌아다니셨습니다. 사명감과 열정이 깊으셨죠. 올해 2월에 오랫동안 함께 한 밥상 이야기를 든든한 후배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밝히셨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제작진은 처음에는 최불암 씨의 하차를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임 PD는 “최불암 선생님은 우리 프로그램의 상징 같은 분이셨습니다. 물러나고 싶다는 뜻을 밝히셨을 때 제작진은 선뜻 상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인의 밥상’ 브랜드 그 자체셨기에 여러 차례 재고를 요청했지만 워낙 (의지가) 강하셨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최불암 씨가 하차를 결정한 것은 건강상의 이유가 아니라 자발적인 의지였습니다. 14년 동안 거의 휴식 없이 전국을 다니며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그의 노고와 헌신을 고려할 때, 더 이상 부탁드리는 것은 제작진의 욕심이라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최불암의 ‘한국인의 밥상’ 발자취
최불암 씨는 한국인의 밥상을 통해 전국 1,400여 곳을 옮겨가며 35만km, 지구 9바퀴에 달하는 거리를 이동했습니다. 그는 단순한 음식 프로그램을 넘어 한 끼 식사에 담긴 문화와 역사, 지역 공동체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추억과 그리움을 담는 ‘맛의 기억 저장소’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는 항상 몸에서 떼지 않고 다니는 노트에 촬영하면서 생각하는 것들을 꾸준히the 기록해 왔으며, 최불암의 어투와 말투, 몸짓 하나하나가 프로그램의 특별한 정체성을 만들어왔습니다.
최수종,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다
최수종이 선택된 이유
임기순 PD는 최수종을 새 프리젠터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몇 가지 기준을 설명했습니다. “다음 프리젠터의 기준은 전국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알 수 있는,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어야 했습니다. 또 촬영 현장에서 서민들과 잘 어우러지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따스함을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길 바랐습니다. ‘한국인의 밥상’ 정체성과 가치를 가슴으로 이해하고 메시지를 시청자들에게 마음으로 전달할 수 있는, 건강한 인물이길 원했습니다.”
최불암이 연륜에 기반한 무게감을 가진 프리젠터였다면, 최수종은 친밀하고 친근한 장점을 갖고 있어 각기 다른 매력을 전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임 PD는 “최수종이 항상 밝고 유쾌합니다. 건강한 에너지가 있습니다. 반면 눈물도 많아요. 세대 교체가 아닌 세대를 이어간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최수종은 세대를 잘 이어갈 ‘적격자’입니다.”라고 신뢰를 드러냈습니다.
최수종의 고민과 결심
최수종은 ‘한국인의 밥상’ 프리젠터 제안을 받았을 때 쉽게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출연 결정을 선뜻 한 건 아니었습니다. 고민 많이 했습니다. 많은 분이 느끼고 추억하고 있는 것들이 컸기 때문에, 거기에 최불암 선생님이 계셔서 내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임할지 정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는 결정을 내리기 전 다양한 사람들과 상담했습니다. 아내 하희라와 회사, 최불암 선생님과 1시간 넘게 통화를 나누었고, 마지막 내레이션을 맡았던 고두심 선생님의 조언도 구했습니다. 고두심 선생님은 “수종 씨의 부담감은 알겠지만, 당신의 삶처럼 서로가 공감해주고 남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그거에 대한 기쁨과 아픔과 슬픔 이런 것들을 같이 느껴주면 그게 바로 한국인의 밥상을 가장 잘 표현하지 않을까”라는 말로 용기를 주었습니다.
새로운 비전과 포부
최수종은 ‘한국인의 밥상’ 첫 출연을 앞두고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을 맡게 되어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자식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자란다’는 말이 있는데 앞서 걸어가신 최불암 선생님의 길을 따라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 보려 합니다.”라는 다짐을 전했습니다.
그는 최불암 선생님과 다른 자신만의 색깔을 갖추고자 합니다. “최불암 선생님이 아버님의 시선, 관찰자의 시선으로 여유롭게 보셨다면 저는 어느 곳에서는 아버지의 역할, 아들의 역할, 이웃의 형과 오빠의 역할로서 만나며 좋은 이웃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꿈이 있다면 ‘한국인의 밥상’이 지금껏 14년 했다면 그 이상까지 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한국인의 밥상’ 700회 – 시대의 끝과 새로운 시작
2025년 4월 10일 방송된 ‘한국인의 밥상’ 700회 특집은 최불암이 다져온 길을 이어받는 최수종의 첫 걸음을 담았습니다. “돌아보니 모든 순간이 선물이었습니다”라는 최불암의 마지막 인사와 “앞서 걸어가신 그 뒷모습을 보고 배우며, 한 발 한 발 걸어가 보겠습니다”라는 최수종의 다짐이 담긴 특별한 방송이었습니다.
이 방송에서 최수종은 강부자, 이정현, 박찬일 셰프와 함께 첫 번째 밥상의 추억을 나누었습니다. 이들은 가마솥 앞에서 익어가는 감자와 옥수수를 함께 먹으며, 제철음식과 고향, 그리고 맛의 기억을 되새겼습니다.
마무리
‘한국인의 밥상’은 단순한 MC 교체가 아닌 ‘밥상의 대물림’이라는 표현처럼 세대를 넘어 밥상의 유산을 잇는 과정이며, 과거를 품은 채 미래로 나아가는 여정이 될 것입니다. 최불암이 14년 동안 쌓아온 유산을 바탕으로, 최수종이 새로운 시선과 에너지로 한국인의 밥상 문화를 계속해서 기록하고 전달해나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민배우 최불암의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최수종의 새로운 여정이 또 다른 감동과 추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나가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