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로 불리우는 비파(Bristlenose Pleco)

트랙터로 불리우는 비파(Bristlenose Pleco)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 남미 강줄기에서 온 청소부 귀요미

비파는 남아메리카가 고향이야.
아마존강, 오리노코강, 파라나강 같은 초대형 강 유역에 널리 퍼져 있어.
초원지대가 범람할 때, 뻘밭 위를 뚫고 살아남은, 생존력 끝판왕 출신이라고 보면 돼.

인류가 얘를 수족관에 들여온 건 20세기 초반, 주된 목적은 단 하나.
“야, 이거 유리창 청소 시키자”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그냥 청소만 하는 게 아니라, 자라면서 인테리어를 박살내고 다니는 부작용도 있다는 걸 알게 됐지.

종으로 따지면 비파는 플레코(Plecostomus)라는 대형 메기류의 일종이고, 특히 작은 몸집에 수염 돋은 브리슬노즈(Bristlenose Pleco, Ancistrus属)가 대표적이야.
일반 플레코는 60cm 넘게 자라기도 하지만, 브리슬노즈 비파는 그나마 소형이라 10~15cm 선에서 커서 수조 생활에 적당해.


비파 습성 – 착해 보이지만, 공간 없으면 깡 생긴다

비파는 기본적으로 온순하고, 조용하고, 자기 일에 집중하는 타입이야.
낮에는 어항 벽이나 바닥에 찰싹 달라붙어 있다가, 밤이 되면 조용히 돌아다니면서 수초에 낀 조류나 바닥 찌꺼기를 청소해줘.

하지만 문제는, 공간이 좁거나 먹이가 부족하면, 은근 성깔 부린다는 거야.
특히 다른 바닥 생활 어종(코리도라스 같은 친구들)과 영역 다툼할 수 있어.
또, 성장하면서 돌이나 유목에 붙은 코팅을 갉아먹고, 부드러운 수초는 통째로 뽑아버릴 수도 있어.

요약하면, 평소엔 조용한데, 배고프거나 답답하면 야수 모드 돌입하는 스타일.


비파 키우는 방법 – 환경만 맞추면 최강 청소부로 키울 수 있다

  • 수온: 22~28도. 일반 열대어 환경 OK.
  • pH: 6.5~7.5. 약산성 중성 좋아함.
  • 수조 크기: 브리슬노즈 비파는 60cm 이상이면 가능하지만, 플레코 대형종은 무조건 120cm 이상 필요.
  • 수조 환경: 은신처 많아야 함. 유목, 동굴, 수초 숲 세팅해주면 스트레스 덜 받음.
  • 먹이: 조류 외에도 알지 웨이퍼, 데친 오이, 시금치, 심지어 나무 껍질(!)까지 먹는다. 유목은 장기적으로 소화에도 도움 준다고.

주의사항 하나!
수조 청소만 믿고 먹이 안 주면, 비파는 인테리어부터 갉기 시작한다.
결국 수초 뽑히고, 돌 긁히고, 유목에 상처 난다. 얘도 먹여야 사는 생명체라는 걸 절대 잊지 마.


비파 번식 방법 – 생각보다 쉬운데, 환경 맞춰야 가능

비파는 수족관에서도 비교적 번식이 쉬운 편이야.

  • 암수 구분: 수컷은 코 주변에 수염(촉수)이 많이 나고, 암컷은 덜 난다.
  • 산란 환경: 동굴이나 유목 구멍 같은 은신처가 있으면 수컷이 둥지를 만들고 암컷을 유인함.
  • 산란: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수컷이 지키면서 부화까지 책임져.
  • 부화: 4~6일 후에 부화하고, 치어는 초미세 먹이(인퓨소리아, 스피룰리나 파우더)부터 시작해.

초보자도 조금만 준비하면 비파 부화 장면 볼 수 있을 정도야.
단, 치어 생존률 높이려면 따로 치어 수조 세팅하는 게 안전하다.


종류 – 겉보기 다 비슷하지만, 알고 보면 마니아 세계

  • 브리슬노즈 비파(Bristlenose Pleco, Ancistrus) – 수염 달린 귀요미. 소형종.
  • 코먼 플레코(Common Pleco, Hypostomus plecostomus) – 대형종. 50cm 이상까지 큼.
  • 알비노 브리슬노즈 – 하얀 몸에 빨간 눈. 귀여움 폭발하지만 체력은 기본 비파랑 비슷.
  • 롱핀 브리슬노즈 – 지느러미가 쭉 늘어난 우아한 버전.
  • 블루아이 플레코 – 파란 눈이 포인트인 희귀종. 수입가 비쌈.
  • 킹타이거 플레코 – 줄무늬 뽀대 장난 없음. 이름값 제대로.

마무리 – 비파는 작은 청소부가 아니라 수조계의 작은 골리앗

비파는 초반엔 “오, 조류 먹네, 깨끗해졌네” 이러다가,
나중엔 “어… 수초가 사라졌는데?” “어… 유목이 헐렁한데?”
이런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 귀엽고 은근 터프한 물고기야.

하지만 기본 성격이 착하고, 키우는 재미도 있어서 제대로 먹이고 관리하면 진짜 든든한 수조 동료가 될 수 있어.
다만, 수조 규모와 먹이 보충만 잊지 말자. 얘는 살아있는 수조 트랙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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