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 야생의 미니 포식자 출신
수마트라는 말 그대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그리고 태국, 말레이시아 일대가 원산지야.
본명은 Puntigrus tetrazona. 예전엔 Barbus나 Puntius 속으로도 분류됐지만 지금은 Puntigrus로 따로 갈렸어.
자연에서는 물 흐름이 완만하고 수초 많은 강이나 습지에서 살아.
물이 따뜻하고, 약간 탁하고, 식물 많은 곳을 선호하는데, 이게 은근 수조랑 세팅 잘 맞아.
인류가 얘네를 수조에 데려온 건 20세기 초반,
줄무늬랑 작고 활발한 움직임이 너무 귀여워서 “이거 키우면 인기 터지겠다” 싶었던 거지.
결과적으로 성공했어. 지금까지도 수마트라는 전 세계 수족관계 스테디셀러.
수마트라 습성 – 작지만 독하다, 단독이면 깡패, 무리면 귀요미
수마트라는 소형어지만, 엄청나게 활동적이고, 은근히 공격적이야.
특히 지느러미를 살랑거리는 물고기를 보면 못 참고 쫓아가서 지느러미를 뜯어먹는 습성이 있어.
구피, 베타 같은 긴 꼬리 친구들은 얘 앞에선 거의 헬게이트 열림.
하지만 5~7마리 이상 무리를 지어 키우면 서로 놀면서 다른 물고기한테 관심을 덜 줘.
그러니까 수마트라는 무리지어야 착하다는 아주 중요한 포인트가 있어.
따로 놀게 하면 진짜 태권도 킥 날리듯 다른 물고기 괴롭히고 다녀.
수마트라 키우는 방법 – 적당한 공간과 빠른 물살이 키포인트
- 수온: 22~28도. 일반 열대어 온도대 맞춰주면 OK.
- pH: 6.0~7.5. 살짝 약산성 중성 좋아함.
- 수조 세팅: 물 흐름이 약간 있는 쪽 선호. 수초나 장식물로 은신처 많아야 스트레스 줄어.
- 수조 크기: 최소 60cm 수조 추천. 얘네 왔다갔다 엄청 활동적이거든.
- 먹이: 냉동먹이, 인공사료, 살아있는 먹이 다 잘 먹어. 식탐 대장이라 살도 잘 찐다. 너무 퍼지지 않게 식단 관리 필요.
그리고 정말 중요한 거 한 번 더 강조할게.
무조건 다수 사육!
한두 마리만 넣으면, 얘네 성격이 ‘나는 세계의 중심이다’ 모드로 들어가서 다른 물고기들 개박살 낸다.
수마트라 번식 방법 – 보기엔 쉬운데, 체계 잡긴 은근 까다로움
수마트라는 산란성 어종이야. 암컷이 알을 낳고, 수컷이 그 위에 정액을 뿌리는 방식.
일반 가정 수조에서도 번식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의도적으로 번식하려면 세팅이 필요해.
- 산란용 수조 준비: 바닥엔 망이나 수초 깔기. 어른 물고기가 알을 먹어버리는 사고 방지용.
- 산란 유도: 온도 약간 올리고, 고단백 먹이 왕창 먹이면 발정(!) 시킬 수 있음.
- 짝짓기: 수컷이 암컷을 따라다니면서 돌진하면 그건 프로포즈야. (좀 험악한 프로포즈지만)
- 알 분리: 수정 끝나면 바로 어른들 빼야 해. 아니면 알도 간식행.
- 부화: 24~36시간 정도면 부화하고, 며칠 안에 부화한 치어가 헤엄치기 시작해.
치어 먹이는 인퓨소리아(초미세 생물)부터 시작해서 단계별로 키워야 해.
물론 중간에 덜렁거리다 치어 다 날려먹는 경우도 흔해서, 인내심 테스트라고 보면 돼.
종류 – 컬러풀하게 변신한 수마트라 패밀리
- 일반 수마트라 – 검은 줄무늬 + 은빛 몸통. 오리지널.
- 그린 수마트라 – 몸 전체가 초록빛으로 반짝반짝.
- 알비노 수마트라 – 하얀 몸에 옅은 줄무늬. 핑크빛 눈알 보이면 알비노 맞음.
- 골든 수마트라 – 몸이 전체적으로 노란색. 금빛 튀는 세련된 버전.
- 롱핀 수마트라 – 지느러미가 길게 자란 버전. 하지만 성격은 짧은 핀만큼이나 터프하다.
마무리 – 수마트라는 “외유내강”이 아니라 “외강내강”
수마트라는 겉만 귀여운 게 아니라 속까지 깡 있고, 무리 지어 다니면서 수조를 활기차게 만드는, 수조계의 빛과 그림자야.
한 마리만 데려오면 “아, 얘도 외로워하겠지”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현실은 “심심하니까 주변 애나 때려야지” 모드로 돌변하니까 조심해야 해.
무리를 지어주고, 활발한 환경 만들어주고, 탱크메이트만 신중하게 고르면
수조 안에 항상 에너지가 넘치는 작은 악동들을 볼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