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디스커스(Discus)

너무도 아름다운 헤클 디스커스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디스커스(Discus)는 자연산 물고기야. 인공 개량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아마존강의 열대 우림 깊은 곳에서 살던 원주민 출신이지. 학명은 Symphysodon이고, 처음 학계에 소개된 건 1840년대. 독일의 동물학자 요한 제이콥 헤클이 발견해서 Symphysodon aequifasciatus라는 이름을 붙였어. 그래서 지금도 ‘헤클 디스커스’라고 하면 원종 계열을 가리켜.

초기에는 유럽의 수족관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알려져 있었고, 본격적으로 대중화된 건 20세기 중반이야. 특히 동남아에서 인공 번식에 성공하고 다양한 품종이 개량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게 되었지. 지금은 품평회도 열리고, “수조계의 올림픽”이라 불릴 만큼 품종의 아름다움과 균형미를 평가받는 세계적 스타야.


디스커스 습성: 민감하지만 품위 있는 고양이형 물고기

디스커스는 이름처럼 원반 모양으로 생긴 평면 구조의 몸체를 가지고 있고, 유영할 때 마치 공중에 붕 떠 있는 것처럼 움직여. 움직임도 느릿하고, 뭔가 늘 “생각하면서 유영하는” 그런 분위기랄까.

성격은 온순하지만 예민해. 평소에는 조용하고 차분하지만, 환경 변화나 수질 스트레스가 생기면 쉽게 식욕을 잃고, 모서리에 틀어박히는 “은둔 모드”로 돌입해. 그리고 똑똑해서 사람의 얼굴도 인지하고, 밥 주는 시간도 기억해. 정 붙이기 좋은 스타일이지. 단, 자기들끼리는 서열 싸움이 있을 수 있어서 소수 정예 그룹을 이루는 게 좋아. 무리지어 다니지만, ‘너무 많은 친구’는 피곤하다는 거지.


디스커스 키우는 방법: 정성은 필수, 감성도 플러스

디스커스는 키우기 어렵다는 이미지가 있어. 이유는 딱 하나야. “민감함” 때문이지. 하지만 기본만 제대로 지키면, 의외로 쭉쭉 잘 자라. 특히 인공 개량종들은 요즘 수조 환경에 잘 적응해서 예전처럼 까다롭진 않아. 다만, 얘네는 ‘정성을 먹고 산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야.

  • 수조 크기: 성어 1마리당 최소 40리터 이상. 5~6마리 키우려면 최소 200리터는 필요해. 길고 넓은 수조가 좋아.
  • 수온: 28~30도. 열대어 중에서도 더운 물을 좋아하는 편. 히터는 무조건 필수.
  • pH와 수질: pH는 6.0~6.5 정도의 약산성. 질산염, 아질산염 수치가 낮고, 깨끗한 연수(부드러운 물)가 좋아.
  • 여과와 환수: 여과기는 외부 필터나 스펀지 필터 병행이 좋고, 매일 10~20% 환수가 이상적이야. “물이 좋아야 디스커스가 웃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물 관리는 생명선.
  • 먹이: 혈웅(붉은 징거미 유충), 브라인슈림프, 디스커스 전용 사료, 냉동 먹이 등 다양하게 급여. 특히 성장기엔 단백질 중심으로, 성어는 균형 잡힌 식단이 좋아.

디스커스 번식 방법: 부부 금슬 좋고, 육아도 함께 하는 모범 어종

디스커스는 짝짓기 후 짝을 평생 유지하는 스타일이야. 물고기계의 금슬 좋은 부부라고 봐도 좋아. 번식은 조건만 맞으면 가능하지만, 암수 구분이 어렵고 짝이 잘 맞아야 산란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약간의 인내가 필요해.

  • 산란 조건: 수온 30도 전후, 약산성 수질, 조용한 수조 환경, 산란판(타일이나 유리 등)이 필요해.
  • 짝짓기: 마음 맞는 암수는 산란판을 청소하기 시작하고, 하루 이틀 내에 알을 붙여.
  • 부화: 약 3일 내 부화. 초기에는 부모 디스커스의 피부 점액질을 먹고 자라. 이게 진짜 독특한 점이야. 엄마 아빠가 몸에서 영양소를 내보내서 새끼들이 핥아먹는 거지. 자연의 신비 그 자체.
  • 치어 관리: 10일 정도 지나면 별도 사료 급여 시작. 이때부터는 브라인슈림프나 분말 사료로 급여하면 돼.

중요한 점은, 부모가 육아를 담당하긴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새끼를 먹어버릴 수도 있다는 것. 그래서 초산 부부일 땐 관찰을 잘하고, 필요시 분리 육아도 고려해야 해.


품종: 품격과 예술의 경계

디스커스는 원래 단순한 색상이었지만, 지금은 컬러와 패턴이 예술작품처럼 발전했어. 대표적인 품종으로는:

  • 헤클 디스커스: 원종에 가까운 갈색~청록 계열. 자연의 멋.
  • 레드 멜론: 전신이 새빨간, 강렬한 카리스마.
  • 블루 다이아몬드: 푸른색의 매끈한 광택. 신비롭고 고급스러워.
  • 스네이크스킨: 비늘무늬가 세밀하게 퍼져 있어서 예술성 최고.
  • 펄펙션: 말 그대로 ‘완벽하다’는 느낌의 대칭형 무늬와 색상 조합.

디스커스 품종의 세계는 진짜로 빠지면 끝이 없어. 수조 하나에 다른 품종 3~4쌍 넣어두면, 매일 갤러리 구경하는 기분이지.


디스커스는 한 마디로 말하면 “수조계의 명품”이야. 관리가 까다롭지만, 그만큼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보람을 줘. 정성을 다할수록 얘는 화답하듯 활기차고 우아하게 수조를 장식해. 키우는 사람의 감성과 태도가 그대로 반영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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